2012년 4월 13일 금요일

전자출판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 (2)


2010년 6월 보고서 중에서

국내 전자책 유통과정의 문제점


(1) 저자, 출판사, 유통업체 측면에서

○ 신뢰할 수 있는 DRM 적용 문제
국내에서 전자책유통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 중에 콘텐츠의 부족과 함께 저자, 출판사, 유통회사의 상호간 신뢰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해 당사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공증된 ‘디지털 저작권 보호 조치(DRM)’가 콘텐츠에 적용되어야 하지만 현재 국내 전자책 시장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DRM이 난립하고 있으며, 출판사와 저자의 고유한 권한인 디지털 저작권에 대한 권한 관리를 유통업체가 진행함으로써 문제가 되고 있다.

○ 불법복사
전 세계적으로 전자출판에 있어서 가장 우려를 나타내는 부분은 불법복사, 해적판 유통 등 저작권 보호 조치에 관련된 사항으로 유통 전의 사전 조치로써 디지털 저작권 보호시스템(DRM)도 중요하지만 최근 종이책을 eBook으로 전환하는 ‘북스캔’이 붐을 일으키면서 2010년 10월을 전후로 아이북스캔, 도큐스캔, 북스캔넘버원 등 책 스캔 업체가 등장하여 매달 30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많이 보급되면서 전자출판 콘텐츠가 부족한 국내 현실을 북스캔 업체가 채워주고 있는 형태라고는 하지만 ‘북스캔’ 같은 서비스의 문제점은 저자나 출판사가 스캔된 이미지 파일이나 PDF파일을 불법으로 유통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며, 디지털 콘텐츠 유통 후 저작권 보호를 위한 다양한 기술적 조치도 필요한 상황이다.

○ 투명한 정산에 대한 신뢰 부족
많은 출판사가 참여하여 설립된 후 10년 이상 전자책사업을 추진해 왔던 북토피아의 파산으로 뒤늦게 밝혀진 유통업체의 불투명한 정산과 저작권 보호 문제는 출판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며, 이로 인해 원천 파일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출판사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저자-출판업자-유통업자 간에 투명한 디지털 저작권과 전송권의 이용료 산정 및 지급 등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 다양한 유통채널 부재와 진입 장벽
전자책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서비스 모델과 유통채널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국내 전자책 시장은 대형 온라인 서점, 통신사, 단말기 업체 등을 중심으로 독점적인 플랫폼 판매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따라서 새롭게 전자책 사업을 추진하려는 업체들의 경우 콘텐츠의 확보와 제작, 유통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개발, DRM 시스템 도입 등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게 되면서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이다.

○ 국내 전자책 전용 단말기(Dedicated eReader) 보급 실패
국내에서는 2009년 후반기부터 e-잉크 단말기를 전자책 시장에 보급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단말기 성능, 가격, 호환성 등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약 5만대 정도의 판매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는 현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한 전자책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e-잉크 단말기인 킨들이 2009∼2010년까지 1,000만대 이상 판매되었으며, 누크(Nook), 소니, 코보(Kobo) 등의 단말기를 포함하면 2년 만에 약 1,500만대가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킨들의 경우 2011년에만 약 1,700만대가 추가로 판매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전자책 식별자(ISBN)에 대한 인식 부족
현재 국내에는 전자책의 명확한 식별자가 없는 상태이며, e-ISBN을 권고하고 있지만 담당기관인 국립중앙도서관의 문헌정보센터에서 이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며, 출판사나 유통사의 경우도 전자책 ISBN 발행과 적용에 매우 소극적인 상태로 현상은 다음과 같다.
● 많은 출판사가 ISBN을 전자책의 기준 식별자로 사용하지 않고 있음
● 유통사는 대부분 전자책 메타데이터 필드에 종이책 ISBN을 적용하고 있음
● 하나의 ISBN으로 모든 전자책 포맷에 적용하고 있음 (EPUB, PDF, App 등)
● ISBN 기반으로 발행되지 않은 EAN이 식별자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음
● ISBN, 전자책인증번호, UCI 등에 대한 활용 목적에 대해서 인식이 부족함


○ 전자책 판매 가격 제도의 혼란
최근 국내에서도 정가제를 전자책에도 적용하려고 준비 중에 있으나 독일, 프랑스와 같이 도서정가제를 철저히 시행하고 있는 국가에서는 전자책의 경우도 종이책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종이책에만 정가제를 적용하고 전자책에는 적용하지 않는 국가들이 있다. 따라서 어떤 형태의 정가제를 시행할 것인지 사전에 명확한 기준 마련과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전자책에 대해서도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부가세를 면제해 주고 있지만, 애플의 아이북스(iBooks)처럼 출판사가 가격을 정하여 판매한 후 수수료를 지급하는 에이전시 가격 모델(Agency Price Model)이나 국내의 경우처럼 출판사가 아닌 유통업체가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에는 출판사의 부가세 혜택 적용에 어려움이 있다.

○ 글로벌 전자책 유통 플랫폼 부재
전자책 유통에 있어서 국제적인 추세는 ‘eBook Go Global’로써 종이책의 경우 해외 수출이나 거래가 시간적, 공간적 한계로 많은 제약이 있었으나 전자책의 경우는 물리적인 제한 없이 온라인 공간에서 즉시 판매와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상품이 되면서 국내 전자출판 콘텐츠의 해외 진출이나 홍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현재 국내 전자책(한글/영문)을 판매할 수 있는 해외 유통채널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2) 전자책 이용자(독자) 측면에서

○ 전자책 품질 문제
전자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중에 판매 가격과 함께 전자책의 품질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종이책의 경우 레이아웃이 명확하고 다양한 폰트와 디자인을 통해서 제작되지만 전자책의 경우 현재 종이책을 제작했던 파일을 스크린 사이즈에 따라 텍스트가 환류(Reflow)될 수 있는 EPUB 파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레이아웃이 사라지고 그림, 표와 같은 이미지들이 종이책만큼 텍스트의 구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텍스트 위주의 콘텐츠를 제외하고 디자인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전자책 콘텐츠의 사용자 화면(UI)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국내는 전자책을 출판사가 제작하지 않고 출판 편집과 디자인 경험이 없는 유통회사들이 제작하면서 콘텐츠의 품질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 단말기 및 뷰어의 호환성과 웹표준 문제
현재 국내외에 전자책으로 활용되는 파일 포맷은 매우 다양하지만 다행히 국내에서도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EPUB로 통일화되는 추세이다. 하지만 EPUB 표준화의 원래 목적과는 달리 유통업체별로 자체 DRM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콘텐츠와 각 업체의 단말기, 뷰어 등과의 호환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단말기와 뷰어(eReader)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과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현재 국내 전자책 PC 뷰어의 경우 아직도 웹 표준이 아닌 엑티브엑스(ActiveX)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파리(Safari), 파이어팍스(Firefox), 크롬(Chrome) 등 최근 상용되고 있는 웹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이다.

○ 전자책 가격 정책
국내의 경우 전자책 유통업체를 통해서 종이책 정가의 약 40∼60% 수준에서 전자책이 판매되고 있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비싸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반면 국내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전자책이 종이책의 약 60∼70% 수준에서 판매되는 것이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도 독립 저자들의 $.99∼$2.99 전자책들이 온라인 서점들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기존 출판사의 전자책이 비싸다는 의견이 팽배한 상태이다. 참고적으로 최근 에 따르면 6월1일∼10일까지 아마존 킨들 베스트셀러 Top 100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99∼$2.99의 가격 밴드에 있는 전자책이 45%까지 되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 모바일 결제시스템

킨들이나 아이북스에서 원 클릭(One Click)으로 전자책을 구매해 본 독자들은 국내 모바일 결제시스템의 개선을 희망하고 있지만, 모바일 결제는 전자책 경우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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