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일 토요일

디지털출판마케팅 선진화 방안 (Slide Share)

Check out this SlideShare Presentation: 위의 슬라이드는 필자가 그 동안 출판사, 전자출판협회, 출판예비학교 등에서 강의하거나 컨설팅했던 자료이며, 국내 출판산업계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출판 마케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또한 출판사와 도서유통사들이 전자출판 기술을 활용한 E-Book, POD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미약한 자료이지만 블로그 게시를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E-Book 단말기 현황과 전자책 산업 전망(2)

국내 진출한 “Kindle 킬러” 인 스마트폰의 경쟁력
아마존의 킨들DX가 판매가 시작된 지 며칠 만에 재고가 바닥 날 정도로 e-잉크 기반의 단말기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실제 디지털출판 관련 전문가들은 e-잉크 단말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최근 디지털출판과 출판마케팅 관련 전문가로 알려진 호주 Value International사의 부사장인 마틴 다니엘은 본인 블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게시했다. 요약하면, “킨들이 출시되면서 출판산업계 모두 e-잉크 단말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결국 e-잉크는 미래에도 컬러가 지원되기 힘들고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에 적용되는 단말기로서 킨들DX처럼 아무리 스크린이 커져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작고 콤펙트하며, 좀 더 포터블한 아이폰(iPhone)과 같은 스마트폰이나 아이팟터치(iPod Touch) 같은 작은 미디어 플래이어를 전자책 단말기로 활용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라는 의견이다. 결국 가까운 미래에 e-잉크 단말기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며, 나는 전적으로 마틴 다니엘의 견해에 동의하고 싶으며, 이미 작년부터 아이팟터치를 구매해서 전자책을 읽고 있는 소비자로서 아직까지도 그 기능과 편리성에 감탄을 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70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 아이팟터치와 하반기 KT와 SKT가 국내 도입을 선언한 10만원 가격대의 아이폰에서 한글이 지원되는 전자책을 자유롭게 Wi-Fi 무선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면 전원이 적게 들고 눈의 피로가 덜하다는 장점만으로 흑백이고 속도가 느리며 전자책 이외에는 다른 특별한 기능도 없는 e-잉크 단말기를 굳이 사용할까? 일반 사람들의 선입견으로는 스마트폰과 같은 작은 스크린에서 어떻게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라고 의문이 들겠지만 터치 스크린에서 폰트와 이미지를 자유롭게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실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아이팟터치를 활용한 전자책을 보여주면 모두가 구매할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8월부터 아이팟터치와 아이폰에서 전자책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모바일 전자책 사이트가 오픈 될 예정이며, 지난 4월에 킨들을 개발한 아마존이 갑자기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서 구동되는 전자책 뷰어(Stanza)를 개발한 Lexcycle사를 인수한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전자책 단말기 활성화의 선결 과제
위에서 언급한 e-잉크 단말기들이나 스마트폰 등이 서로 경쟁하고 또 새로운 단말기들이 계속 출시되겠지만 사실 국내에서 단말기 개발과 더불어 선결해야 할 과제는 단말기에 적용될 수 있는 국제표준 포맷의 콘텐츠 확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출시된 누트의 경우도 적용 가능한 콘텐츠 확보를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단말기 판매가 더 부진할 수 밖에 없다. 일단 1차적으로는 그 동안 PDF나 일반적인 Text 기반의 콘텐츠만 갖고 있는 출판사나 유통업체들이 단말기 크기에 따라 자유롭게 적용될 수 있는 즉 원소스 멀티 플랫폼에 적용될 수 있는 국제표준 파일 포맷(EPUB)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서 앞으로는 출판사들이 제작 과정부터 인쇄되는 책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XML 기반의 새로운 프로세스를 적용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하고 또 그에 따른 노력과 투자를 꺼려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출판 선진국들에 비해서 1~2년 정도 뒤처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정부도 이에 따라 출판사들을 위해 전자출판협회 내에 교육 및 제작 센터를 설치하고 출판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더욱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디지털출판 시대의 도래와 새로운 출판산업 페러다임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작년 프랑크프르트 도서전시회에서 약 1,000명의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디지털출판 관련한 설문조사가 있었으며, Frankfurt Book Fair Newsletter를 통해서 그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설문 응답자의 40%는 디지털콘텐츠가 2018년부터 인쇄된 책의 매출을 넘어 설 것으로 답했으며, 매출은 2018년에 약 25억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응답자의 33%는 디지털콘텐츠가 전통적인 인쇄 책을 앞설 수 없을 것이며, 매출 또한 인쇄된 책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설문 조사에 나타난 내용을 종합해 보면, 디지털콘텐츠 특히 전자책이 출판산업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은 모두 동의하고 있으며 어떤 형태로 얼마나 빨리 변화가 올 것이라는 데는 다소 의견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결론적으로 국내 출판계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를 시작할 때가 온 것이다.

E-Book 단말기 현황과 전자책 산업 전망(1)

작년에 e-잉크 기반의 전자책 단말기인 아마존의 킨들(Kindle)과 소니의 PRS가 출시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오랫동안의 정체기를 걷던 디지털출판산업이 향후 1~2년 내에 큰 도약의 발판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PC월드의 기사(6/12)를 보면 “시장에 출시된 지 1년도 안된 Kindle과 Kindle2가 지금까지 약 75만대 가량 판매되었으며 최근 출시된 Kindle DX는 이미 재고가 모두 바닥난 상태” 라고 전하고 있다. 소니 PRS는 킨들에 비해 무선 네트웍크 장치도 없고 기능 면에서도 다소 부족하지만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약4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디지털콘텐츠 단말기의 인기와 수요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미국의 출판 전문가들은 킨들이 처음 출시될 때만 해도 출판시장에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하지 못했으나, 최근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PF)의 통계에서 나타나듯이 미국 내에 2009년 1분기 전자책 도매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28% 성장한 것을 보면서 디지털 단말기가 향후 몇 년 내에 출판산업과 더불어 신문산업과 교육산업 전반에도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출판산업의 불황과 더불어 북토피아 사태 등으로 인해서 아직까지 전자책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만연해 있었으나, 그 동안 도서관 등 B2B 시장을 중심으로 북토피아, 교보 등 일부 업체가 전자책 산업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SKT, 조선일보,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북센 등이 새롭게 전자책 사업에 뛰어들었고, 국내 중견 단말기 업체인 네오럭스가 6월에 누트(Nutt)2를 출시하고 최근 삼성전자에서 e-잉크 기반의 단말기인 SNE50K를 선 보임으로써 B2B 시장 뿐만 아니라 B2C 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자책 단말기의 현황과 문제점
지난 6월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e-잉크 단말기인 누트가 공식적으로 판매되면서 큰 기대 속에 인터넷을 통해 1대(29만9천원)를 구매해서 디자인과 스펙을 검토하고 몇몇 기능을 테스트를 해 보았다. 사실 국내 중소기업이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한 자체만으로도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제품의 디자인도 투박하고 단말기 무게도 300g이 넘는데다가 설치된 소프트웨어의 기능도 매우 불편해서 지난 1년 동안 Kindle, PRS, BeBook, iPod Touch 등 해외에서 출시된 전자책 단말기를 사용해 보고 테스트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한마디로 너무 실망스러웠다. 사실 누트는 SKT에서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전자책 사업 진출을 위해서 초기 적용을 염두 해 두었던 단말기였으나 SKT도 이 단말기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컸던지 제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6월에 사업 개시를 공헌했던 SKT의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최근 출시된 삼성의 SNE50K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으며, 삼성과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는 교보문고에 따르면 자체적인 기능 테스트와 선호도 조사를 통해 검증을 마쳤다고 한다. 지난 3월 하노버에서 개최된 세빗(CeBIT) 전시회에서 처음 선 보인 SNE50K의 경우 삼성의 브랜드 파워 때문인지 전시회에 참가했던 많은 해외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고 취재했으며, 그 중에 전산기기 관련 전문사이트인 ‘Engadget’에서는 “5인치 포켓 사이즈의 크기에 터치 스크린 가능이 있는 512MB 메모리 용량의 단말기” 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몇몇 인터넷 사이트와 디지털출판 전문가 블로그 등에서는 기존 경쟁 상품과 비교할 때 전체적으로 전자책 단말기로서의 하드웨어 성능이 좀 부족하고 특히 콘텐츠를 저장하는 메모리 용량이 미약하고 추가 메모리를 위한 SD카드 슬롯조차 없는 것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전자책 관련 소프트웨어(Viewer/DRM)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상세한 평가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실 7월에 출시되는 이번 1차 버전의 제품에 대해서는 삼성 자체적으로도 전자책 기능은 있지만 전자 Note-Pad 기능 중심의 단말기라고 인정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 출시되는 2차 버전은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누트와 SNE50K에 이어 또 하나의 e-잉크 단말기인 옴니북(OmniBook)이 곧 출시하기 위해서 준비 중으로 지방에서 학원사업을 경영하는 회사의 계열사인 서전미디어텍이 개발했다. 옴니북이 다른 제품에 비해 특이할 만 것은 대부분의 e-잉크 단말기 운영시스템이 리눅스(Linux) 기반이지만 이 제품은 윈도우CE 기반의 단말기라는 것이며 터치 스크린, Wi-Fi 무선 네트워크, 텍스트를 자동으로 읽어주는 TTS 등 다양한 기능과 편리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본인이 직접 테스트한 결과 제품 완성도가 시제품이라기 보다는 실험 제품 정도로 전체적인 단말기의 스펙이 확정되지 않았고 시스템이 아직 불안정하고 출시될 예상 가격도 35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시장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위의 국내에서 개발 출시되는 단말기들이 실제로 상용화되어 정상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5만대 정도의 수요가 있어야 경제성이 있고 생산라인이나 A/S망을 구축할 수 있는데 삼성을 제외하고 네오럭스와 서전미디어 등과 같은 중소기업체들은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이동통신사를 포함한 대기업들과의 제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그들 조차도 아직 국내 수요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위의 몇 가지 국내 제품 이외에 해외 단말기라 할지라도 전자책 소비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단말기 제품들을 고려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나, 킨들은 아마존의 전용단말기이며 현재 미국 스프린드(Sprint)사의 3G 이동통신을 통해 자국 내에서 만 서비스되고 국내 콘텐츠 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단말기 도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소니 PRS는 현재 한글이 지원될 수 있게 소프트웨어를 수정해야 하고 공식적으로 한국 내에서 판매 계획이 없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 같으며, Bebook, Cooler 등 일부 한글이 지원되는 단말기가 있지만 아직 소비자들에게는 친근한 브랜드가 아니어서 국내에 진출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따라서 혁신적이고 가격이 저렴한 국내외 단말기 제품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e-잉크 기반의 단말기를 중심으로 한 국내 디지털출판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 상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