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3일 수요일

애플이 그동안 우리에게 독이든 사과를 먹였나?


최근 애플이 디지털 매거진, 뉴스, 전자책 등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서 in-app purchase 즉 iOS App. 내에서 결제시스템과 연결될 경우는 애플의 결제시스템 API를 활용해야 한다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Sony 전자책 App.이 등록 거부 당한 이후 몇몇 디지털 매거진 앱들도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그 동안 우리가 iPhone, iPad, iTunes를 찬양하면서 먹었던 apple(사과)이 독이든 사과였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물론 애플이 만든 플랫폼에서 애플의 Rule을 따라야 하는 것이 옳을지 모르겠지만 모든 iOS앱에서 판매되는 콘텐츠의 30%는 챙기겠다는 의도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전자책에 있어서도 현재 Kindle, Nook, Kobo 등의 iOS앱은 물론 국내의 리디, 비스킷, 교보, Yes24 등의 전자책 iOS앱의 경우는 그 동안 결제 시에 사파리(Safari)로 Redirecting 되어 자체 시스템과 연결되는 방식(out of app purchase)을 사용하고 있으며 작년 12월 이런 형태는 애플에서 계속 인정해 주겠다는 언급이 있으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았지만 최근 다양한 뉴스 매체에서는 6월 중에 Kindle, Nook, Kobo 등의 앱들이 Apple Store에서 빠지게 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실 Agency Price 모델이 적용되고 있는 미국 시장이나 30%~40% 마진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전자책 시장에서는 애플에게 30%를 떼어주면 전자책서점들의 마진은 거의 없으며 iOS 앱을 통해서 판매할 이유가 없어진다. 더구나 과거 Kobo에서 일하던 개발자가 최근 작성한블로그에 의하면 애플의 in-app purchasing system에서 최대 3,000~3,500 Titles 정도만 카다로그에 등록될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십만 종의 전자책 카다로그가 필요한 전자책 서점의 입장에서는 준비도 안된 시스템을 갖고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푸념들이 나오고 있다.

어찌되었던 국내 전자책 뷰어 앱도 iOS를 포기하고 안드로이드에 집중하게 될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국내 저자나 출판사들의 입장에서는 유통채널이 줄어드는 상황이 되지만 향후 iBooks의 국내 서비스에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출판사 혹은 저자와 플랫폼 회사(Apple, Google 등)의 직거래 체제로 가면서 전자책 서점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